미륵 신앙이란?
미륵 彌勒
산스크리트어: Maitreya
팔리어: Metteyya
음역: 미륵
의역: 자씨慈氏
미륵부처님은 공과 색의 양변 어느 한 쪽의 진리에 국한하여 '공'에 안주하거나 '색'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색과 공을 중정하는 '중도실상'의 진리를 설하는 부처님으로 모든 이가 제도되는 법을 설하는 부처님이다.
국보62호 금산사 미륵전에는 좌측에 색의 세계를 대변하는 '대묘상보살상'을 우측에는 공의 세계를 표현하는 '법화림보살상'을 모시고 그 가운데 '색'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진리를 나타내고자 미륵불 입상을 세웠다.
특히 미륵부처님이 계신곳을 도솔천이라하는데 도솔천은 범어 투시타(Tuṣita)의 음역으로서, 의역하여 지족천(知足天)이라고 한다. 지금 스스로 족한 줄만 알면 바로 이곳이 평화롭고 자유로운 세상임을 의미한다.
도솔천은 우리가 도달해야 할 어떤 특별한 경지가 아니다. 바로 이 순간 지족할 줄만 알면 바로 내눈 앞에서 도솔천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고, 우리스스로가 미륵이 되는 것이다.
다만, 여러가지 경전에서는 미륵신앙을 다음과 같이 두 가지 형태로 설명한다. 하나는 미륵상생신앙으로 중생들도 계율戒律을 지키고 십선도十善道를 닦으면 도솔천에 왕생하여 미륵을 만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른 하나는 미륵하생신앙으로 미륵이 이 땅에 하생하여 세번의 설법을 통해 이 세상을 정토로 변화시키고 중생을 모두 구제한다는 것이다.
경전에 따르면 당시의 이름은 아일다(Ajita) 였고, 보살과를 증득하여 12년 후에 입멸하여 도솔천에 올라 도솔천의 천인들을 교화하다, 56억만년 후에 부처로 하생하게 되는데 그때 '미륵'이라는 이름으로 하생하게 된다고 한다.
미륵보살이 수행하고 있는 도솔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계율을 준수하고 십선十善을 닦아야 함을 강조한다. 진표율사는 점찰법과 미륵신앙을 연결하여 일상생활에서 계율의 준수와 참회를 강조하는 점찰 참회법으로 발전시켰다. 『점찰경』의 참회와 점찰법을 통한 도솔천 왕생의 미륵신앙으로 이어졌다.
우리 나라에서는 도솔천에 상생하기를 바라고 미륵불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용화회상(龍華會上)에서 설법하는 자리에 참여하게 되기를 바라는 미륵신앙이 크게 유행하였다.
신라의 원효(元曉) 스님은 불경을 근거로 하여 도솔천에 왕생할 수 있는 아홉 가지 인연을 들고 있다.
끊임없이 정진하고 많은 공덕을 쌓은 자, 탑을 깨끗이 하고 좋은 향과 아름다운 꽃을 공양한 자, 깊은 선정(禪定)을 닦은 자, 경전을 독송하는 자, 번뇌를 끊지는 못하였지만 지극한 마음으로 미륵을 염불하는 자, 8계(戒)를 받고 청정한 행을 익히며 사홍서원을 잊지 않는 자, 널리 복업(福業)을 닦는 자, 계를 어기고 악을 범하였어도 미륵보살의 자비로운 이름을 듣고 정성껏 참회하는 자, 미륵보살의 이름을 듣고 그 형상을 만들어 향과 꽃·깃발로 장식하고 예배하는 자 등이다.
이상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실천방법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상적인 불국세계로서 도솔천은 크게 부각되었다. 특히, 백제의 무왕은 미륵보살이 있는 도솔천을 이 땅에 실현시키기 위해서 익산에 미륵사(彌勒寺)를 창건하였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도솔암 또는 지족암·내원암이라는 명칭의 암자가 매우 많이 있다. 이는 도솔천과 내원궁을 상징하는 명칭으로 도솔천을 중요시하였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세상을 구원한다는 같은 의미로 기독교의 메시아 (Messiah)를 들 수 있는데 메시아는 히브리어로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이며 또한, '구원자'를 의미한다. 기독교에서 메시아는 예수이다.
한편 '메시아의 어원이 미륵'이라는 설이 있는데 이 두 단어의 의미상 어원의 차이가 있어 그 설득력이 부족하다. 미륵(彌勒)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 Maitreya인데 이는 "loving-kindness"(애정어린, 자애)라고 하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maitrī에서 비롯되었다.
반면에 메시아(Messiah)의 어원적 의미는 "the anointed"(of the
Lord, 기름 부은 자, 구세주)이다. 그럼에도 이런 주장이 이어지는 이유는 인도 지방에서 유래한 미트라교, 조로아스터교, 불교, 기독교, 힌두교, 유대교 등에 모두 창시된 지역의 현세의 종말을 이끄는 주인공의 이름이 당대 언어로 미트라, 메흐르, 미트라, 미쓰라, 미쓰레야 등으로 형태나 발음 및 그 역할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 십선도
身業으로서의 殺生 偸盜 邪淫과 業으로서의 妄語 兩舌 惡語 綺語, 意業으로 서의 貪心 疑心 癡心 등의 10惡을 여의고 열 가지 善行을 닦아 行을 하는 것이다.
① 불살생(不殺生): 살아 있는 것을 죽여서는 안 된다.
② 불투도(不偸盜):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③ 불사음(不邪淫): 남녀의 도를 문란케 해서는 안 된다.
④ 불망어(不妄語):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⑤ 불기어(不綺語): 현란스러운 말을 해서는 안 된다.
⑥ 불악구(不惡口):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
⑦ 불양설(不兩舌): 이간질을 해서는 안 된다.
⑧ 불탐욕(不貪欲): 탐욕스러운 짓을 해서는 안 된다.
⑨ 부진에(不瞋): 화를 내서는 안 된다.
⑩ 불사견(不邪見): 그릇된 견해를 가져서는 안 된다.
점찰선악업보경 占察善惡業報經
Jeomchal Sutra on Retribution for Good and Evil
『점찰선악업보경占察善惡業報經』은 수대隋代에 서역인 보리등菩提燈이 한역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현재는 중국에서 성립한 경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전의 내용은 견정신보살堅淨信菩薩이 말세중생을 위한 방편을 여래에게 묻자 지장보살이 이에 대해 대답하는 것이다. 삼세 선악의 과보를 점찰하는 것과 참회법에 대하여도 밝히고 있다. 지장보살이 받은 수기와 선법善法에 대하여는 점찰법을 통해 선악의 업보와 현세의 길흉을 점치고 참회를 통하여 청정함을 얻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진표율사는 『삼국유사』 「진표전간」에는 미륵보살로부터 『점찰경』 두 권을 받았다고 하였으며, 「관동풍악발연수석기」에는 스승인 순제법사로부터 『점찰경』을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진표율사는 『점찰경』을 바탕으로 점찰법회를 열어 민중교화 및 중생구제의 방편으로 삼았다. 이 두 책은 명나라의 학승인 지욱智旭(1599-1655)이 『점찰경』에 대하여 주석한 것이다. 지욱은 명4대 고승 중 한명으로 일컬어지며, 주석서를 비롯하여 수십여 종의 저술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