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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주대종사 원적] 영결식 현장…“그리운 尊師 속환사바 하소서”(불교신문)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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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6일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서 약 두 시간여 동안 거행

종단장 장의위원장 총무원장 원행스님

“스승 보내야 하는 비통한 마음 가눌 길 없어

대종사는 이 시대 진정한 보현보살

태공당 월주대종사시여 속환사바 하소서”


종정예하 진제 법원대종사 직접 법어내려

원로의장 세민스님 등 원로 스님들 비롯해

이웃종교계, 정부 대표 등도 ‘깨사’ 되새겨

나눔의집 할머니들도 월주스님 원적 애도


17대, 28대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태공당 월주대종사 영결식이 7월26일 김제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서 거행됐다.

“도와주는 기쁨,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어. 학교 짓는데 1500명이 왔는데 받는 사람들도 행복감을 느껴. 행복감이 확대되면 평화가 되는 거야. 도와주러 다녀오면 마음이 편해지고 건강해져. 살도 찌고 허허.” 7월26일 오전10시 태공당 월주대종사 생전 육성법문이 모악산 금산사에 울려 퍼졌다. ‘일심의 근원으로 돌아가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라(歸一心源 饒益衆生)’는 가르침을 설파하며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펼쳐온 월주스님이 사바세계 인연을 다하고 적멸의 세계로 들어갔다. 영결식이 거행된 모악산 금산사는 한국불교 큰 스승을 잃은 큰 슬픔에 잠겼다.

영결식은 명종5타에 이어 불교 전통식 삼귀의례, 월주대종사를 청해 모시는 영결법요가 차례로 진행됐다. 문도대표 도영스님과 상좌인 도법스님이 헌향과 헌다를 올렸다. 지명스님이 행장을 소개했으며, 정념스님의 죽비 삼성으로 입정에 든 대중들은 월주스님 육성 법문을 들으며 그리운 스님 모습을 떠올렸다.


이날 태공당 월주대종사 종단장 장의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영결사에서 “출가사문으로 생사와 별리의 경계는 마땅히 넘어서야 하겠지만, 스승을 보내드려야 하는 이 비통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며 “1961년 금산사 도량에 주지로 부임한 이후, 60여 년 간 손수 어루만지던 돌덩이와 초목은 지금도 제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대종사는 지금 어디에 계시냐”고 말했다. 영결사를 낭독하는 동안 어느새 총무원장 스님 눈가도 젖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태공당 월주대종사는 일평생 우리 종단 혁신과 발전을 위해 정진하셨던 종문(宗門)의 사표이시다. 젊은 시절부터 종단 대소 소임을 마다하지 않으셨고 두 차례에 걸쳐 조계종 총무원장직을 역임하셨다”며 “매사 공심(公心)을 앞세우며 종단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던 삶은 종단사에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대종사는 이 시대 진정한 보현보살이셨다”며 “1980년에는 광주로 달려가셨고, 최근엔 멀리 아프리카 지역까지 다녀오시기도 했으며 그 어느 누구도 위안부 할머니들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시절, 경기도 광주에 나눔의집을 건립해 할머님들을 정성껏 돌봐주셨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종사께서 남기신 자취가 너무도 크고 무겁게 다가오는 오늘이다”며 은사 스님이자 한국불교 큰 스승인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속환사바를 발원했다.


종정예하는 “대종사께서는 생사무상의 고통을 느끼고 출가를 단행하신 이래 수행과 포교, 중생구제가 불이(不異)함을 일생일관으로 실천하신 선지식이었다”며 “산중불교만이 아닌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 중생교화를 위해 몸소 사바세계에 뛰어들어 중생과 함께하며 동체대비 보현행원을 시현하였다”고 설했다.

이어 “대종사께서는 종단 안정과 발전을 위해 총무원장 소임을 맡아 종단 기틀을 마련했으며, 불교 역할이 편안과 안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늘지고 고통받는 중생과 함께하는 것이기에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자비행을 실천하신 종장이셨다”고 강조했다.

종정예하는 “금일 산승은 태공당 월주대종사 각령전에 법공양을 올리오니, 잘 받아 간직하시어 역겁에 매(昧)하지 않고 진리의 삼매락을 누리소서”라고 애도했다.


조계종 원로의장 수봉 세민대종사도 추도사를 통해 “주장자를 짚고 장삼자락을 휘날리며 사회 구석구석 고통을 증언하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때로는 불우아동을 돕는 운동에 앞장서고 때로는 캄보디아 가난한 마을 우물파기 운동에 적극 참여해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헌신한 분도 스님이었다”며 “지금 종도들은 정신적 기둥을 잃고 대들보와 서까래가 무너진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이제 오고감이 없는 기용(機用)으로 은현자재함을 한 번 보이시라”며 월주스님 원적을 추모했다.


이어 종단 주요 소임자 스님들과 이웃종교, 정관계 인사들이 조사를 낭독했다.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은 “모든 날을 마지막 날처럼 살았다고 하시는 스님 일생은 보살의 삶 그 자체였다”며 “오늘 이 자리는 슬픔으로 가득하지만 또한 원각도량이다. 얼른 돌아오셔서 보살의 행원 이어가소서”라고 밝혔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일오스님도 조사를 통해 스님의 속환사바를 염원했다.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도 조사에서 “큰스님께선 시대의 선지자이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종교 민족 이념의 경계를 뛰어넘는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했다. 앞으로도 스님 모습과 가르침에 대한 기억의 지킴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도 조사를 통해 스님 가르침을 사회 속에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재가자를 대표한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도 한없는 존경과 그리움의 마음을 담아 “부디 대자유를 누리시고 큰 빛으로 다시 오시라”고 발원했다.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이원욱 국회 정각회장,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박준배 김제시장 등도 조사를 낭독하며 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사바세계의 무명을 밝혀달라고 염원했다.


나눔의집 할머니들도 영상으로 월주스님 원적을 애도했다. 강일출 할머니는 “어떻게 돌아가셨을까, 보고 싶고 놀고 싶다. 역사문제를 많이 말하고, 우리가 기억을 많이 하고 있는 거다. 월주스님이 돌아가실지 몰랐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전11시30분부터는 안숙선 명창의 조가가 울려 퍼졌다. 월주대종사가 평소 화두로 삼았던 심청가 심봉사가 눈뜨는 대목을 불렀다.

이어서 헌화가 있었다. 종정예하 진제 법원대종사, 총무원장 원행스님, 원로회의 의장 수봉 세민대종사, 밀운 부림대종사, 금선 명선대종사, 연암 현해 대종사, 여산 암도대종사, 원로회의 부의장 학산 대원대종사, 부의장 원경 성진대종사, 우봉 성우대종사, 상월 보선대종사, 중화 법타대종사, 두산 일면대종사, 자광 원행대종사, 허허 지명대종사, 도후 대종사 우경 대종사 등이 헌화했다.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 동화사 회주 의현스님, 전계대화상 무관스님,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 해인사 원택스님에 이어 호계원장 보광스님, 교육원장 진우스님, 포교원장 범해스님,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 금곡스님과 일원스님,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 등도 영단에 꽃을 올렸다.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성 전 정무수석 등도 헌화했다. 대권주자 추미애 전 장관 등도 처영문화기념관에 마련된 월주스님 분향소를 찾았다.

마지막으로 문도를 대표해 맏상좌 도영스님이 인사말을 했다.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저희 스님의 영결 법어를 내려주신 종정예하, 원로 대덕 스님,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 종회의원 여러분, 각계 기관장님, 사부대중 여러분께 송구스럽고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저희 스님은 평소 청정심과 자비심으로 요익중생 하라고 저희를 가르쳤다. 바로 실천에 옮기라 하셨고, 저 멀리 케냐까지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부르는 곳 마다 달려가셔서 힘껏 돕다 보니까 많이 몸이 쇠약해 지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열심히 일을 해 오셨다.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모시지 못하는 점 널리 용서해 달라. 저희 제자들은 스님 가르침에 의지해 서로 화합하고 스님 뜻에 어긋나지 않게 정진하겠다. 여러분께서도 지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금산사=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권태정 전북지사장 ghkqhd@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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