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늦게까지 유튜브에서 큰스님 영결식을 보면서 가까이서 스님을 친견 할 수 없음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명창 안숙선 선생님께서 조가로 심봉사 눈뜨는 대목 판소리 소리공양을 들으니 어느 해 여름 금산사에서  큰스님께 인사하러  송대에 올랐는데 마침 어떤 신도분이 큰스님께 거문고 산조 소리공양을 올린다고하니 올라와서 같이 소리공양을 받자고 하셨습니다. 그때 큰스님께서 지긋이 눈을 감고 거문고 가락에 심취하셨던 모습에 어제 명창 안숙선 선생님의 소리공양을 받으시는 큰스님이 겹쳐 보였습니다.

철없던 학생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횟수는 아니지만 큰스님을 친견할 때마다 내려 주시는 소참법문에서 큰스님의 실천하는 보살행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아이들과 영화사에서 세배를 올리니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견화동해(見和同解), 이화동균(利和同均)의 친필 글씨가 쓰여진 다포를 주시며 "견해를 같이하고 이익을 고르게 나눔으로써 화합하는 사회를 만들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제 큰스님께서는 보살행의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일년중 가장 뜨거눈 절기에, 따오르는 뜨거운 연화대에 오르셨습니다. 

큰스님! 언제 또 큰스님의 이러한 소참법문을 들을 수 있을까요?

안숙선 선생님의 심봉사 눈뜨는 대목 소리공양의 마지막 귀절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아이고 갑갑허여라  어디 내 딸 좀 보자  두 눈을 끔적 끔적 끔적  끔적 끔적 끔적 끔적  허더니마는 두 눈을 번쩍 딱 떳구나' 

큰스님! 연화대의 뜨거운 열기를 모아 낡은 옷 갈아 입으시고 다시 사바세계에 나투셔서 큰자비 베푸소서, 그래야 큰스님을 그리워하는 많은 대중들도 같이 두 눈을 번쩍 뜰 수 있습니다.

원왕생 원왕생 원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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